사실 일기는
그날 그날 적는거니까 일기보단 다른 말이 어울릴것 같지만 다른말이 생각나지 않으므로 일기라 적겠다.

13일째
자유수영하는 토요일이다.
저번주처럼 8시에 도착하여 스파르타로 10시 40분까지 달렸다.
처음 잠깐 잠수좀 해주고 수평뜨기하면서 발차기 잠깐 해준뒤에
어제 배웠던 킥판잡고 팔돌리기 연습에 들어간다.
왼팔 돌린다.. 오른팔 돌린다~~ 어!??!!!???
오른팔 돌리면서 롤링하며 숨을 쉬어야 하는데 고개 돌린 내머리가 물속에 있다...
숨을 들이쉬면 들어오는건 수영장 소독물뿐....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가 깨달은것은(남들은 한번만에 알거 같은..)
오른팔 돌릴때 내가 롤링을 확실히 하지 않는다는것!(다른말로 어깨를 확실히 열지 않는다? )
몸을 많이 안돌리니까 물속에 얼굴이 있는 것이다!
그런이유을 알은 고로 이젠 몸을 돌리자!!
처음엔 겁이 나서 몸을 얼마 못돌렸지만 하다보니 몸이 돌아간다
그런데.. 몸 돌리고 숨 쉬려고 하는 순간 상체가 가라 앉아버린다.

사실  다른 수영 배우는 사람들 글을 보면 팔돌리기보다 먼저 사이드킥이란걸 배운다.
옆으로 누워서 가며 발차기를 하는거다
자유형 팔돌리기를 하면 롤링을 하게 되고 롤링을 하면 발을 위아래로 치는게 아닌 좌우로 차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좌우로 차면서도 물옆에 떠있을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이드킥을 우리 강사님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교육을 받을때 모든걸 선생님에게 기대는 건 옳지 않다. 그러나... 이건 너무 대충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처음엔 다른 사람은 다들 잘하기에 강사님의 교육이 잘못됬다고 생각치 않았으나 이젠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 같다.)

나는 사이드킥을 배우지 않은것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본 글 및 사진을 바탕으로 사이드킥을 연습했다.
이건 인터넷에 동영상이 없다.
(수영장에 카메라 들고 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지? 치한으로 의심받을까봐 ㅋ)
TI영법 동영상에 사이드킥으로 가면서 물에 떠있는 동영상이 있긴 잇는데나에겐 너무 어려워보였다. 판도 없이 어떻게 옆으로 가나 나중에나 할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내 나름대로 이렇게 하면 되겟지 하면서 옆으로 뉘어 발을 차본다.
안된다.... 발이 가라앉는다. 오른쪽 왼쪽 다해본다 계속 쭈우욱 하다보니까 왼손으로 킥판을 잡고 하면 어느정도 되는거 같다.
그런데 왠지 오른팔로 킥판잡고 사이드킥은 잘 안된다..
일단 대충 사이드킥을 연습을 하다가
다시 킥판잡고 팔돌리기 연습에 들어간다
안된다 ㅡ,.ㅡ 아까처럼 오른팔 돌릴때 물속으로 상체가 가라 앉는다.
그래 상체가 가라앉는데 사이드킥 연습만 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사실 사이드킥도 아직 연습이 덜 된 상태이다
왼손으로 킥판잡고 하는 사이드킥도 됬다가 안됫따가 하고
오른손으로 잡고하는 사이드킥은 2~3미터도 안가서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하여튼 사이드킥 연습만이 살길이 아님을 본능으로(다르게 말해 아무 생각이 없다ㄱ-) 느끼고
가많이 어제 인터넷에서 찾아본 글을 생각하다보니
급하게 숨쉬려고 머리를 돌리지 말고 팔을 돌리고 글라이딩하면 앞으로 그냥 나가면서 다른 동작안해도
몸이떠오르는데 그때 숨을 쉬면 된다고 했던 글이 생각난다.

일단 글라이딩이랑 감을 느끼기 위해 수영장 벽차고 나아가기부터 다시 해본다.
그리곤 숨안쉬고 물에 얼굴 박고 왼팔 오른팔 팔만 힘껏 돌려본다
미끄러져 가는 느낌? 글라이딩? 이란 느낌이 드나? 안드는데 ㄱ-
한가지 느낀건 왼팔을 돌리면 오른쪽으로 몸이 가고 오른팔을 돌리면 왼쪽으로 몸이 간다는것...


이제부턴 온갖 잡연습을 해본다..
사이드킥 연습, 글라이딩 느끼기 연습, 둘다 살짝 했다 싶으면 다시 킥판잡고 팔돌리기
안된다.. 후... 동영상 보면 쉽게하던데..어제 다른 사람들도 잘하던데.. 역시 나는 쉽지 않군..
이때까지 배운거 안배운거 다해본다. 나아가기(글라이딩), 수평뜨기, 킥판잡고 발차기, 그냥 발차기(한숨가기),
사이드킥, 걸어가며 팔돌리기, 벽잡고 자유영 호흡 연습 그냥 해볼수 있는건 다해본다.
후 힘들다  몇시나 됬지 10시 20분... 10분 정도 남았네..(버스가 50분에 옴 씨고 여유있게 나갈려면 30분쯤에 나가야 수영장물에서 나가서 샤워하러 가야됨) 킥판잡고 팔돌리기 해본다
어~!!????!! 되는거 같네? 다시~ 어 진짜 되는건가?
끝까지 오래 못가서 그렇지 확실히 요령이 느껴진다.
근데 팔이 너무 힘들다 도저히 물을 저을수가 없네. 내친김에 킥판놓고 해보기~!!
어 될꺼 같은데? 근데 역시 팔힘이 모자라 못하겠다 40분까지 그렇게 계속 연습했다.
50분에 수영장을 나오면서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 들면서도 뭔가 좀 꺼림칙했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된건지 제대로 내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때 나아가기가 처음으로 됬을땐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확실히 느낌을 알 수 있엇는데 오늘은 왠지 다르다.
팔힘도 모자르고 시간도 모자라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때까지 못해본게 아쉽다.

내일와도 이느낌 그대로 할수 있을까?

14일째
비가 오는 일요일
역시 8시에 출발 10시 30분까지 빡세게 했다.
어제 끝자락에 느꼇던 그 느낌을 최대한 생각하며(근데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어떻게 했는지 원리가 뭐지?)
킥판잡고 팔돌리기를 해본다. 우웩 오른팔 돌리기 할때 또 상체가 가라 앉네 ㄱ-
그래도 또 해본다. 한번정도는 숨을 쉬겠는데 2번재 숨을 못쉬겟다.
처음 쉴때 확실히 숨을 안쉬고 반만 가까스로 쉬어서 그런거 같다.
그다음 부터 중간과정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중간과정은  "8시 시작때"부터 "킥판잡고 팔돌리기로 레인끝까지 갔을때까지"다.
이 까지의 중간과정은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머했지?

여하튼 결국 어제 마지막쯤에 느꼈던 팔돌리기 감각이 되살아나 심지어 레인끝까지 킥판잡고 팔돌리기로 왔다.
아오 힘들어!(그이후로 한번도 킥판잡고 끝까지 오진 못했따. 안한걸수도 있고..)
킥판잡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이러다 킥판놓고 하면 어떨지 궁금해서 킥판 놓고 팔을 져어본다.
오른팔 돌릴때 상체가 가라 앉는다. 최대한 롤링을 생각하며 발을 최대로 저으며 해본다!
어 된다.신기하다. 재미있다. 나도 대충이지만 이제 수영을 하게 된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비로소 어제 느꼇던 반만 성공한 느낌이 아닌 진짜 성공한 느낌이 든다.
전에 나아가기를 혼자 처음했을때 느낀 느낌과 비슷하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취감인가 몸에 전율이 돋는다.
레인끝에서 숨을 고르며 쉬다가 또 해본다. 또 된다. 잇힝~~

하다 하다 지쳐서 TI영법을 한번 해본다 누워서 균형잡기
불과 어제만 해도 한참뒤에나 될꺼라고 생각했던 킥판없이 사이드킥(TI영법 누워서 균형잡기)이 된다.
뭐지 이렇게 쉽다니... TI동영상에선 스윗스팟인가 머시긴가 이자센 너무 편해서 하루종일이라도 있을꺼 같다면서 해설자가 말했었는데 진짜 쉽다. 근데 발차기가 힘들어 하루종일 있기는 좀 그럴듯.
오른쪽 왼쪽 다해본다 둘다 잘된다 어라 대박 신기하다...;;
머지? 어젠 킥판잡고 해도 안되던 사이드킥 이젠 그냥 되네..;; 난 역시 킥판 체질이 아닌거 같다.
사이드킥 하다가 이번엔 살짝 뒤로 누워본다(본능이 느꼇다 이건 뒤로 누워도 할수 있어)
된다.... 대박 쉽군... 하루만에 너무나도 많은걸 배웟다.
킥판잡고 팔돌리기, 킥판없이 팔돌리기, 킥판없이 사이드킥, 킥판없이 누워서 발차기

근데 시간이... 아직 9시 20분?? 1시간이나 더 남았는데 팔돌리기를 같이 하다보니 어제보다 배로 힘든거 같다.
(원래 이정도로 힘들기 시작하면 10시 20분쯤 된다, 근데 오늘은 9시 20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수 있다.)
팔돌리기만 계속 하다가  팔힘이 떨어지면 사이드킥도 했다가 누워서 발차기도 해봣다가 온갖 재롱질을 다했다.
그러다가 너무 할게없어서( 팔힘이 떨어지니 도처히 팔돌리기를 못하겠다. 팔돌리기가 안되서 자세가 엉키는 느낌이 들어 차라리 푹 쉬고 한번씩 하기로 했는데 그 푹 쉬는 사이에 할게 없다는 말이다)
이번엔 TI영법에 사이드킥,그냥 발차기, 누워서 발차기를 하나씩 하지않고 한번씩 몸을 돌려가면 하는게 생각나서 따라 해본다.
대충 되네.. 아 신기하다.. 내가 이게 되다니.. 머지 거참..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다...
남은 시간 그렇게 하다보니 10시 30분 ...이제 샤워하러 고고싱 집에가장~~




헐!@!!!?!!!
내 수영가방이 없다... 돈으로 따지자면 한 만원이나 이만원정도의 얼마안되는 물품이 들어있었지만 정말 짜증낫다.
(다해봤자 망사수영가방. 반넘게쓴 로션, 3/4정도 쓴 샴푸, 수건)
수건도 없어서 수영장 아저씨한테 수건을 빌려서 몸을 닦고 나왔다 아짜증나 뭐야!!!

에잇 집에가서 밥이나먹자


헐!@????@@!!!
우산도 없네 ㄱ- 뭐야 이거.;;; 미치겟네 비오는데 가방은 대충 수영장안에 매장이 있어서 그냥 바로 질렀는데
우산을 살때도 없다. 직원분들에게 양해를 구해봣는데 직원분들도 남는 우산이 없단다..;;
버스를 탈까 생각하다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고 비를 철철 맞으며 택시를 기다렸으나 택시 안오네 이런 우라질...
반대편 차선으로 내가 타는 버스가 지나간다.... 종점이 가까이 있기에 저 차는 금방이면 이쪽 차선으로 온다...
그냥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니 택시 한대가 슝 다가온다 그냥 안타기로 한다 ㄱ-
진짜 짜증나네...
버스를 기다리고 잇으니 한 친절한 남자분이 우산을 씌어준다 얼마나 불쌍헤 보엿을까..
그분한테 오늘 물품도난 당한거를 얘기해본다. 남얘기이니 잘 안들리겟지 ㅋ 우산 씌워주는데 이건 또 뭔 소리 했을까 같다.
그러다 한 5분지나니 버스가 온다 타고 왔다....


아까 중간과정이 기억이 안난다고 했는데 아마 이 안좋은 기억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저 때의 기억들이 날아간거 같다.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이 있고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다고 했지만...
거참 이건 너무 빠른거 아닌가?

내 다신 우산을 따로 보관하지 않겠다... 가방도 내 락커에 넣어두고 수건도 넣어두겠다
돈은 얼마 안되지만 진짜 짜증나네 그거 머라고 그걸 훔쳐가나? 거진가?? 사람 약올릴려고 일부러 그러나..

오늘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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